한나라당 공천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친박'측이 의외로 조용하다.
공천 1차관문을 통과한 '친박'계는 전체 압축후보의 14.5%인 79명. '친이'계가 62.1%에 이르는 339명이나 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친박계 핵심인사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물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핵심이었던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김재원, 유정복 의원 등 현역과 구상찬 당협위원장 등은 대부분 1차 심사를 통과했다. 공천시작과 동시에 박 전 대표 측이 전달했다는 80여명의 명단설이 1차를 통과한 친박계 인사들의 숫자와 비슷하지만 이들 모두가 공천장을 거머쥘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유승민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별달리 할 말이 없다"며 "김무성 의원 공천신청 자격문제로 시끄러웠을 때 누군가 나서야 했기에 할 말을 다 했지만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 지금, 굳이 나설 일이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평온상태는 잠시일 뿐 공천심사가 본격화되고 단수후보가 확정되는 과정에서는 파열음이 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양 진영 후보자들 모두 긴장하고 있지만 친박측이 더 불안해하고 있는 인상이다.
친박 측이 공천 1차 면접 결과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 공천과정을 예의주시만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친이 인사는 "공천심사위원회가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공천을 꼭 해야할 인사의 명단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명단은 공천초기 전달했다는 80여명 선이 아니라 2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박측이 조용히 공천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당시 최병렬 대표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면서 "중진들을 교체할 때는 미리 예고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친이 중진이 27일 "대구지역에서는 경선 당시의 4(친이)대 6(친박)의 구도를 지키는 선에서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된다. 즉 대구에서는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10명의 국회의원 중 안택수 주호영 이명규 김석준 의원 등 4명이 '친이'성향이었다면 나머지 6명은 '친박'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었던 만큼 친이든 친박이든 현역의원 일부가 교체되더라도 이 같은 비율이 최소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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