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기상악화로 포항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들이 잇달아 회항하면서 승객들이 불안감에 떨었다. 특히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항공기 착륙 유도용 정밀접근레이더가 활주로 한쪽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짙은 안개로 인한 결항을 막기 위해 33억원을 들여 착륙유도용 정밀레이더(PAR)를 설치했지만 기상악화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오전 포항공항 주변에 짙은 안개와 바람이 불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2편 모두 수차례 착륙을 시도한 끝에 대구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 여객기는 강풍을 피해서 구룡포 방향 활주로로 세 차례나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1시간 동안 상공을 맴돌아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정밀레이더를 이용하면 착륙이 가능하지만 레이더는 반대편 활주로에서만 작동했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구룡포 쪽으로 내려왔는데 이쪽에서는 장비가 안됐다"며 "반대편에 바람이 세기 때문에 착륙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공항의 경우 구룡포 방향 활주로 부근에는 200여m의 높은 산이 가로막혀 PAR 장비를 운용하더라도 항공기의 착륙각도가 상대적으로 급해진다. 이 때문에 구룡포 쪽 활주로에서는 군용 항공기만 PAR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민간 항공사들은 아직도 시계에 의지한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