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팔용 前김천시장, 측근 경찰수사에 반발

입력 2008-02-26 09:59:08

경찰이 무소속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진 박팔용 전 김천시장의 측근인 A씨(41)에 대해 집중 수사에 나서자 박 전 시장은 지난 20일 김실경 김천경찰서장과 벌인 욕설과 폭언(본지 21일자 8면) 파문의 '보복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씨의 지난 2004년 시청 간부에 대한 페인트 투척, 지난달 주민 C씨(56)와의 쌍방 폭행, 이번 김 서장에 대한 욕설 등 3건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김천과 구미경찰서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로부터 2004년 시청에서 페인트 피습을 당한 시청 간부(사무관)는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서 "당시 관급공사를 주지 않는다며 A씨가 시청 현관에서 페인트를 온몸에 덮어씌웠지만, 곧바로 사과를 받고 잊었다"면서 "4년이 지난 지금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았으나 '형사처벌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 김천 르네상스웨딩에서 박 전 시장에게 무례하다는 이유로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같이 난투극을 벌였던 주민 C씨도 이번에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C씨는 당시 정황을 설명하며 "법대로 처리해 달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지난 20일 오전 김천자율방범대 2대 회장 취임식에서 박 전 시장과 김 서장이 욕설을 주고 받을 당시 A씨가 김 서장에게 폭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에 참석했던 일부 시의원과 관계자들이 소환돼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몸싸움 여부 등 당시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5일 A씨 수사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함구했으나 다른 경찰 관계자들은 "3건 모두 관련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게 아니고 경찰 첩보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은 "2004년 사건과 지난달 건은 당사자 간에 원만하게 합의했으나 뒤늦게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것은 김 서장과의 욕설과 폭언에 따른 보복수사"라고 주장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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