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이제부터 전쟁" 한나라, 계파 대결 진통 예상

입력 2008-02-22 10:33:11

'공천전쟁은 지금부터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정종복 간사는 21일 1차 면접심사를 통과한 정치신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라고 했다. 앞으로도 넘어야할 산이 겹겹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1차 면접이 비교적 쉬웠다면 2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하는 지지도와 인지도 등의 여론조사와 현지실태조사 등은 더 어려운 관문이다. 객관적인 수치앞에서는 각 계파 보스의 지원도 영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일단 인지도와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이 당선인과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 전 최고위원 및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대표측의 물밑 대결은 지금부터 본격화된다. 벌써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친이가 독식한다는 '친박'측의 볼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자파 확대를 노리는 친이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친박간에 사활을 건 경쟁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총선후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 전 최고에게 박 전 대표 사람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그냥 둘 수 없는 전략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최고측의 대구·경북 지역 접근은 아직까지는 신중하다. 박 전대표측을 자극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박 전 대표측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 공천구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수 후보지역 6개를 제외한 대구·경북 21개 지역의 공천 대결은 대부분 각 계파간 대결구도로 짜여져 있어 균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구에서는 북을에서 친이인 안택수 의원과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이, 동을에서는 박 전대표의 핵심측근인 유승민 의원과 서훈 전의원, 수성갑에서는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이원형 전의원이 각각 대결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달서구 3개선거구와 중·남구의 사정이 간단하지 않다. 친이와 친박 대결구도와 개혁공천 움직임 및 전략공천설 등도 모두 이 곳에 집중돼있다. 공천작업이 진행될수록 '전략공천'은 화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강재섭 대표와 정종복 공심위 간사 등도 원칙적으로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나섰다.

특히 눈여겨 볼 다른 대목은 현역의원 교체율이 어느 선까지 이뤄질 것이냐는 점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언급한 것 처럼 40%선에 육박할 경우, 현역의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대구 12개 지역구에서 단수후보지역 4개를 제외한 8개의 절반이 위험할 수 있다. 또한 경북에서도 4개 지역(포항남·울릉과 경주 및 무주공산 2개 지역)을 감안하면 4~5개 지역이 교체대상이 될 수도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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