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힘이 많이 들지 않고 시간'경제적으로도 여성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레포츠로 당구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한 당구클럽에서 4구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노선옥(46)'이윤정(39)'정경란(37) 씨. 파란 당구대에서 큐대를 잡고, 당구공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눈빛이 독수리처럼 매섭다. 2004년 수성구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당구와 인연을 맺은 이들은 1주일에 2번, 1~2시간씩 당구를 치고 있다.
정 씨는 "대학시절 남학생들이 당구치는 모습을 보고 당구에 관심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배우지 못했다."며 "생체협 활동을 통해 평소 하고 싶던 당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세 사람의 평균 애버리지는 100정도다. 집중적으로 배우지 않아 실력이 급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당구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정 씨는 밀어치기, 노 씨는 뱅크샷, 이 씨는 끌어치기 등 각자의 특기도 갖고 있다.
노 씨는 "담배 연기가 자욱하던 예전 당구장과 달리 요즘에는 쾌적한 환경에서 당구를 칠 수 있어 좋다."며 "적당한 운동량에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어 당구가 즐겁다."고 했다. 어린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좋아 가끔은 아이들을 데리고 당구장을 찾기도 한다. 이 씨는 애버리지가 250인 남편과 같이 당구를 치며 부부 사이에 애정이 두터워졌다고 귀띔했다. "부부가 같이 레포츠를 하기가 만만찮은데 핸디캡 게임인 당구는 같이 할 수 있어 즐겁지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같이 당구를 치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지요."
당구를 처음 배울 무렵엔 매일 당구장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열심이었다는 게 세 사람의 이구동성. 당구장에서 시켜 먹는 자장면 맛도 일품이라고 덧붙였다. 요즘은 3쿠션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케이블 TV를 통해 새미 세이그너와 최성원 등 3쿠션 고수들의 경기를 열심히 지켜본다. "당구를 치는 사람 10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한 명에도 못미칠 정도로 아직은 당구는 여성들에게 먼 레포츠이지요. 많은 여성들이 저희들처럼 당구를 통해 인생의 활력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정재호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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