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라면제조회사인 농심이 20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린 가운데 아직 라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대구경북지역 대형소매점에는 '사재기 인파'가 몰려들면서 물건이 동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소매점보다 '힘'이 떨어지는 대구시내 재래시장 도매점에는 19일부터 농심 라면 공급이 아예 끊겼으며 시민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에다 '사재기' 사태까지 현실화하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용산동 홈플러스 성서점.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신라면 등 가격 인상이 예정된 라면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사재기 인파가 몰려들면서 동나버린 것.
홈플러스 측은 '1인당 2상자 이상은 사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권고문까지 일제히 붙였지만 사재기 열풍을 막을 수 없었다.
대구시내 홈플러스 5개 점포는 18일 오후부터 19일 오후 사이 라면 매출이 전주 같은 시기에 비해 146.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마트 역시 대구시내 8개 점포에서의 라면 매출이 200%나 폭증했다.
대형소매점들은 일단 농심의 가격인상에도 불구, 재고량과 소비자 충격 등을 감안해 곧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사재기가 이어질 경우, 1주일 정도 지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 칠성시장의 한 식품 도매점주는 "농심 라면 공급이 19일부터 뚝 끊어져버려 사업 타격이 크다"며 "농심이 라면 1봉지당 가격을 100원 올리면 48개들이 1상자당 가격이 4천800원이나 뛰는 셈이어서 소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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