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 깨끗이"…조업후 쓰레기 회수 활발

입력 2008-02-19 10:32:34

태안 기름유출 사태를 계기로 어민들 사이에 바다 환경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에서는 어민들 스스로 조업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운동이 활발하다.

어민들이 조업을 마치고 귀항할 때 예전 같으면 바다에 그냥 버리던 각종 쓰레기들을 최근에는 어획물보다 먼저 내리고 있는 것. 포대에 담긴 쓰레기를 해양경찰이 다시 분리수거하는 모습도 구룡포를 비롯한 항포구에서는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다.

조업 중인 어선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대부분 폐어구와 생활쓰레기.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되는 폐기물은 10만여t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어업활동으로 인한 폐기물은 1만2천t에 달한다. 이 폐기물은 마땅히 처리할 곳이 없고 단속도 어려워 고스란히 바다에 버려지면서 결국 해양생태계 파괴와 조업 지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육상에서처럼 연안 항포구에도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뒤부터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포항해경은 지난해 4월부터 어선 생활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을 벌인 결과 10개 항포구에서 모두 82t을 수거했다. 경북 동해안 어선 1천600여척이 참가해 바다에 버려질 뻔했던 쓰레기를 육상에서 안전하게 처리하는 등 어민 스스로가 바다 환경보전에 앞장선 결과다.

포항해경 채홍기 해양오염관리과장은 "어민들이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양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참여 어선도 전 등록선박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 수거량이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참여 어민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는 지역 어촌계까지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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