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에서 표류하다 당국의 조사를 받고 북측에 송환된 북한 주민 22명에 대한 처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당국은 이들을 단순 표류자로 판단해 북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일부 언론에 이들의 처형설까지 보도되면서 내막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 당국이 밝힌 사건의 전말은 지난 7일 황해도 강령군에 거주하는 주민 22명이 고무보트 등을 타고 허가 없이 굴 채취를 하다가 연평도 인근에서 표류하다 8일 우리 측에 발견됐다. 관계기관이 이들을 인천항까지 데려와 합동 조사한 후 단순 조난으로 파악해 판문점을 통해 14시간 만에 북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가 친척 13명과 이웃 9명 등으로 15~17세 청소년까지 포함돼 있다고 한다.
당국이 밝힌 대로 귀순 의사도 없고 보내달라고 요구해 이들을 송환시켰을 것으로 믿고 싶다.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한 이들을 막무가내로 돌려 보냈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동해와 서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후 귀순 의사를 밝힌 북측 주민들은 당국이 모두 수용해 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들이 전원 처형됐다는 소문이 북측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당국의 처리가 적절했는지, 조사 및 송환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당국은 이 점에 대해 철저히 재조사해 밝혀야 한다.
지난해 북한의 국영업체 국장 1명이 당국의 허가 없이 외국에 전화를 건 혐의로 총살됐다고 어제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최근 북한에서 외부세계와 통신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처형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에 송환된 주민들의 신변에 어떤 위해가 가해졌는지 당국은 분명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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