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꾼 선수들의 역할에 승리가 달렸다. 대구 오리온스는 19일 인천에서 선수 3명을 맞교환했던 인천 전자랜드와 일전을 벌인다. 정재호, 주태수, 리온 트리밍햄을 내준 오리온스는 전정규, 백주익, 카멜로 리를 데려왔는데 주태수와 트리밍햄, 전정규와 리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스는 지난주 안양 KT&G(86대80), 울산 모비스(84대68)를 잇따라 꺾고 개막전 2연승 후 처음으로 연승에 성공했다. 17일 오리온스가 75대92로 패한 원주 동부처럼 높이를 앞세운 팀들이 아니어서 오리온스가 비교적 상대하기 수월한 팀들이었다. 오리온스는 8승을 거둬 남은 8경기 가운데 2승만 더 하면 10승 고지를 돌파할 수 있게 됐다.
가뜩이나 높이에 약점이 있던 오리온스는 골밑 플레이를 즐겨하던 트리밍햄과 토종 센터 주태수를 보내고 전자랜드에서 슈팅가드 전정규와 외곽 플레이에 능한 카멜로 리를 받았다. 골밑 약화를 감수하는 대신 공격 속도를 높이고 노장 슈팅가드 김병철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오리온스는 24일에도 홈에서 전자랜드와 한 번 더 맞붙는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테런스 섀넌도 부담스런 상대지만 골밑을 끈질기게 파고들 트리밍햄과 주태수를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관건. 이은호가 골밑에서 이동준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섀넌을 막는 것은 리와 숀 호킨스의 몫. 리와 호킨스 중 하나는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 가담해야 한다.
공격에선 기복이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전정규가 가세함으로써 김병철이 힘을 비축, 최근 살아날 수 있었다. 전정규나 김병철이 외곽포를 적중시키고 17일 16점을 넣은 이현준 또는 오용준 등 포워드진에서 지원 사격을 한다면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한편 울산 원정에 나선 서울 SK는 자시 클라인허드(27점 14리바운드), 브랜든 로빈슨(19점 14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전형수(21점)가 분전한 울산 모비스에 77대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양 KT&G는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5대76으로 꺾었고 부산 KTF는 홈에서 창원 LG를 93대83으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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