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2골 부활…곽태휘 결승골, 한국 축구 중국에 3대2 역전승
태극 전사들이 불균형의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중국 축구를 다시 한 번 침몰시켰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중국 충칭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5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두 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박주영의 활약과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곽태휘의 결승골로 3대2로 재역전승,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승을 기록, 선두에 나섰다.
30년 간 한국 축구를 넘어서지 못했던 중국 축구는 상대 전적에 1패를 추가, 11무16패를 기록하게 됐으며 태극 전사는 일방적 응원을 보냈던 중국 관중들에게 '공한증(恐韓症)'을 재각인시켰다.
주역은 대구·경북 출신 태극 전사들이었다. 대구 반야월초교-청구중·고 출신인 박주영(FC서울)은 '축구 천재'로 불리며 한 몸에 기대를 받다 최근 2년간 부진의 늪에 빠졌으나 이날 2006년 3월 앙골라 전 이후 1년 11개월 만에 A매치에서 두 골을 터뜨리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전반, 한국은 중국 선수들의 거센 태클 속에서도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지배했으나 위협적인 문전 공격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반 42분 염기훈이 중국 진영 왼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박주영이 상대 수비 틈에서 솟구쳐 뛰어오르며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다.
대구FC의 이근호도 오른쪽 측면에서 한국의 주 공격 경로를 여는 역할을 맡아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중국이 1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의 저후 하이빈이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거세게 한국을 압박했고 후반 16분 왼측면 프리킥 때 리우지엔이 헤딩 골로 골문을 열어 역전에 성공했다. 리우지엔의 위치는 오프 사이드에 해당됐으나 부심은 깃발을 들지 않았다.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3분 뒤 중국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절묘한 감아차기로 골문을 갈라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로 중국의 기세는 꺾였고 공방전이 이어졌다.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은 최연소 대표인 구자철과 장신 스트라이커 고기구를 잇따라 투입, 승부를 걸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려는 순간, 경북 왜관이 고향인 대구공고 출신의 곽태휘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 헤딩 골을 터뜨렸으나 반칙 선언을 받은 곽태휘는 인저리 타임 때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고기구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가슴으로 트래핑하며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연결, 세번째 골문을 열어 중국 선수들을 주저앉게 만들었다.
이어 열린 북한과 일본의 경기에서는 북한이 전반 5분 선취골을 넣은 정대세를 중심으로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다 후반 골키퍼의 펀칭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줘 1대1로 비겼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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