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주말협상 막판 고비

입력 2008-02-16 09:15:20

한나라-민주신당 여론비판 의식 타결 가능성도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한나라당,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통합민주신당이 주말 협상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독주를 한다는 비판 때문에, 민주신당은 새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어 주말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을 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측은 양당간의 막바지 협상 불씨를 살리기 위해 당초 16일부터 1박2일간 열리는 워크숍에 당초 계획과 달리 국무위원 내정자들을 첫날 행사에 참석시키지 않는 등 통합민주당에 '성의'를 표시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당초 "새 정부 출범 이후의 국정과제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와 국무위원 내정자, 대통령직인수위 인수위원 등과 국정철학 공유 및 인수인계를 위한 워크숍을 내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계획은 곧바로 없었던 일이 됐다. 국무위원 내정자의 워크숍 참석에 대해 논란이 일자 주 대변인은 첫 브리핑 후 3시간여 만에 "여야 협상결과를 더 지켜보기 위해 일단 워크숍 첫날에는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혹시 상대 당을 자극할 수도 있고 협상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지적이 제기돼 협상결과를 더 지켜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그러나 국무위원 내정자들의 이틀째 일정 참석 여부에 대해 "그럴 확률이 높다. 타결이 안되더라도 우리로서는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 마지노선을 15일에서 16일로 하루 연장했을 뿐 협상이 제대로 타결되지 않으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이 당선인측의 이같은 강경입장은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에 장애가 된다고 하더라도 당초 약속했던 '작은 정부'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의지로 보인다.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해양수산부는 폐지하되 여성부는 존치시키는 14일 밤의 합의를 토대로 협상을 이어 갔다. 그러나 여성부 존치에 대해 이 당선인이 '작은 정부'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에 해양부를 사수하겠다고 맞서 협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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