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에 시집와 20년이 넘도록 나와 아들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한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어렵게 시작한 단칸방 신혼 살림에 얼마 안 되는 월급으로 아들 우유 값도 겨우 될 텐데 조금씩 저축해서 통장에 돈을 불려가며 살림을 넓혀간 알뜰한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있습니다.
당시 우리 집 냉장고에는 물과 김치뿐이었고 사람들이 뭘 먹고사느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어머니가 3년간의 병환 끝에 돌아가신 뒤, 안 먹던 술을 먹기 시작해 간경화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 병원 침대를 잡고 몸부림치며 울던 당신의 모습 생생히 기억합니다.
당신의 기도와 간호로 새롭게 삶을 부여받은 나는 이제 남은 인생 사랑하며 헌신하며 살고자 합니다. 당신 마음에 상처 주지 않고 당신과 나 그리고 아들 형수에게 늘 좋은 날만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류흥식(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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