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단지 5천가구 3월 본격 분양…작년 전체 규모 절반
지난해 가을 이후 숨죽여 지내왔던 대구·경북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3월부터 문을 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시공사들이 신정부 출범에 따른 시장 활성화 기대감과 전통적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양 시즌인 3월에 맞추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오랜 동면 끝에 기지개를 켜는 이번 대규모 분양은 올해 대구에 예정된 3만여 가구 분양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어 성공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봄 대구·경북 지역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곳은 지난해 전체 분양 규모의 절반에 이르는 10개 단지 5천 가구를 넘어선다.
단지 대부분이 분양시기를 연기해온 까닭에 분양가가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단지는 지난해 평균보다 가격을 낮춘 곳도 있어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중도금 무이자나 중도금 유예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검토하는 것도 3월 분양의 특징.
대구 수성구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내달 7일 범어동에서 110㎡(30평)형 중심으로 구성된 '범어동 쉐르빌'을, 화성산업은 150㎡ 형 이상 중대형 규모로 구성된 수성 3가 화성파크 드림 단지를 3월 25일 분양하며 두산건설은 황금 네거리 55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SK리더스 뷰 모델하우스를 내달 공개한다.
지난해 분양이 없었던 북구에서는 한라주택과 쌍용 건설이 태전동과 침산동에서 분양에 나서며 화성산업은 매천 택지지구 내에 4월쯤 중대형 단지를 분양한다. 동구는 GS건설이 구 영신고 부지에 '신천 자이' 아파트를, 화성산업은 부도난 신일 현장인 '신서화성파크 드림' 단지를 재분양할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대림이 경산 중방동 e-편한세상을, 금호건설은 구미 남통동 '금호산 어울림' 단지를 3월 중으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대행사 장백 박영곤 대표는 "신정부 출범에 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해 매수 기피로 인한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올봄 분양 시장은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3월 분양 시장이 올 한 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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