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마다 법조인…한나라 지역공천신청자 분석

입력 2008-02-12 10:14:55

한나라당의 대구·경북지역 공천신청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변호사 등 법조인들이 두드러진다.

변호사들은 각 선거구마다 거의 1~2명씩 공천경합에 나섰고 달서을에는 무려 3명이 이해봉 의원의 4선도전을 위협하고 있다. 법조인출신 현역의원이 강재섭 대표(대구 서구)를 비롯 주호영(대구 수성을), 주성영(대구 동갑), 정종복(경주),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장윤석(영주) 의원 등 7명이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판.검사출신 등 법조인들의 정계 진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역 27개 선거구에 공천신청을 한 변호사 등 법조인은 25명에 달한다. 한 지역구에 1 명꼴로 공천경합에 나선 셈이다.

이중 대구 중남구에 임철 박헌경 변호사 등 2명이 공천신청한 것을 비롯, 달서을에는 신재현 국제변호사와 서영득 이철우 변호사 등 3명이나 된다. 대구지검 상주지청장을 지낸 김진태 변호사와 이한성 변호사가 각각 구미갑과 문경·예천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한 홍성칠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도 문경·예천에 공천신청서를 내는 바람에 판.검사출신들끼리의 한판승부도 볼 만하다. 이들 3명의 전직 판.검사들이 모두 상주지원장과 상주지청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상주가 법조인의 정치권도전의 요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나 공천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미갑에 공천신청한 이재순 씨(여)는 우리나라 2번째 여성장군출신이라는 점때문에 관심을 끌고있다. 이 씨에 앞서 최초의 여성장군이 된 양승숙 준장이 2004년 전역후 곧바로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사실을 감안하면 여성장군 1,2호가 모두 정치권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업인들의 정치권도전기세도 거세다. 기업인들중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권용범 VNK네트웍스대표가 이명박 당선인측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이해봉 의원에게 도전한 것이 두드러져 보인다.

권토중래에 나선 정치인들도 10여명에 이른다. 지난 대선때 이명박 캠프에서 일한 서훈 전 의원(대구 동을)이 고토회복에 안간힘을 쏟고있는 것을 비롯, 이원형(수성갑), 현승일(중·남구) 신영국(문경·예천) 전 의원 등도 공천신청서를 접수시켰다.

박세환 전 의원(영주)은 대구에서 영주로 지역구를 바꿔서 공천신청했다. 16대때 민주당 비례대표의원을 지낸 박상희 전의원도 한나라당 공천경합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곽창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달서갑)과 이원기(중남구) 서미경(수성갑) 한나라당 전문위원 등 당료출신들도 3명이 여의도입성을 노리고 있다.

대학교수들도 이형민 대구산업대 경찰행정학과교수(동갑), 김선왕 경북외대교수(북을) 이영식 대구산업정보대학 교수(고령 성주 칠곡), 권순대 창원대교수(영천) 등 10여명에 이른다.

방송과 신문기자 등 언론인들의 정치권도전도 크게 늘어났다. 김태인(중·남구, 전 TBC 보도국장), 안유호(동을,전 경북일보사장), 홍지만(달서갑, 전 SBS기자), 허용범(안동, 전 조선일보기자), 차갑진(문경·예천, 전 KBS PD)씨 등과 김문오 전 대구MBC보도국장(달성)이 금배지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김 전 국장은 지방선거때 한나라당을 탈당해 출마한 전력때문에 입당이 보류됐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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