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유레카] 사람이 뛸 수 없다면?

입력 2008-02-12 07:30:10

어슬렁 농구, 육상 사라져…휴대용 자동차도 등장할 듯

▶농구, 축구 등은 선수들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며 경기를 해 땀도 안날 것이고, 또한 육상은 없어질지 모르겠다. 눈앞에서 기차나 버스를 놓치기 일쑤고 위급한 일이 생기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 휴대용 자동차가 개발되고 골목에는 유료 컨베이어벨트가 등장하지 않을까. 만일 사람이 뛸 수 없다면 온통 느림보 세상이 될 것이고. 김성준(영신초교 5학년)

100m와 200m를 달리는 선수 가운데 누가 더 빠를까. 달리기를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3초쯤 지나야 가장 빠른 속도가 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우 100m를 뛰는데 10초를 넘지 않으므로 최고속도로 달리는 시간은 아주 짧다. 이를 계산하면 이론적으로는 200m를 달리는 선수의 평균속력이 더 빠른 것이다.

운동의 첫걸음으로 일컬어지는 달리기. 올림픽 경기에서 뛰고 던지는 동작인 육상 종목의 메달이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은 달리기 같은 육상 종목에서 끊임없이 기록을 단축시켜왔다. 더구나 달리기를 통해 인간한계에 도전해온 것은 영원한 삶을 얻고 싶은 인류의 오랜 꿈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다고 달리기의 신기록 행진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 지난 1896년 근대 올림픽 이후 나온 세계 신기록 3천2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2060년부터는 신기록 수립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림픽이 시작될 쯤에는 운동선수들이 인체 능력의 75%를 사용하는데 그쳤지만 지금은 99%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m 달리기의 기록단축을 살펴보면 인간한계에 도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현재까지 100m의 최고 기록은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이 지난해 세운 9초74다. 1930년대의 100m기록은 10초03이었고, 1968년 9초99로 0.04초를 단축시키는데 30년이 넘게 걸렸다. 또 30년이 더 지나서야 9초87이라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단 0.01초를 앞당기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인간의 운동능력은 크게 지구력과 근력으로 나뉜다. 신체의 이율배반적인 구조상 스피드와 지구력을 동시에 갖추기는 쉽지 않다. 100m 달리기와 마라톤을 동시에 잘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단거리 육상 선수들은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유리한 운동을 주로 하는 반면, 오래 달리기 선수들은 지구력을 증진시키는 운동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달리기는 신체의 산소 공급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 전속력으로 달리면 숨 쉬며 얻는 산소만으로는 부족해 근육에 저장된 산소를 쓰게 된다.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 이를 극복하는 주인공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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