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독자카페 사랑하게 된 것도 집안에 있으면 안 된다고 채찍질해 주신 아버지 같은 분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살림만 잘하면 모든 게 행복으로 알았던 속 좁은 나를 "그렇게 살지 말아라." 면서 많은 훈계를 아낌없이 던져주신 분이다.
같은 동네 살고 있었기에 이른 아침 산책길에 우연히 마주 칠 때도 있었지만 너무 바쁘신 관계로 약속으로 마주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 먹을거리로 함께 하자던 약속은 늘 지키지 못하고 어언 7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메일로 이사를 간다면서 집들이할 때 초대한다는 것으로 허전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해왔다.
왠지 내 곁을 훌쩍 떠나는 것처럼 서운했다.
지금도 차 한잔 마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만나기 어렵지만 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가 있을 땐 젤 먼저 여쭈어볼 정도로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해주시는 연륜에 경륜이 풍부하신 마음으로 통하는 이웃사촌으로 자리하고 있다.
갇혀있는 내 안에 잠재력을 발산하도록 큰 힘이 되어주신 오라버니 올해는 꼭 차 한잔으로 마주하고 싶습니다.
김성은(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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