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사관학교' 獨 막스 플랑크 재단, 경북에 연구소 설립

입력 2008-02-06 08:48:34

노벨상 16명 배출, 기초과학 분야 세계1위…포스텍 등과 20억 투자 공

세계 최고 기초과학연구소로 명성이 높은 독일 막스 플랑크 재단(Marx Planck Gesellschaft)의 아시아지역 거점 연구소가 경북에 온다.

경북도는 5일 포스텍 백성기 총장 등 유치단이 최근 독일 막스 플랑크 재단을 방문, 피터 그루스 이사장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소재·에너지분야 기초과학을 다루게 되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책임자(director) 5명 정도가 노벨상급 과학자 배출을 촉진하게 된다.

경북도는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해 2월 중으로 김관용 도지사를 대표로 하는 '막스 플랑크-코리아 연구소 유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 또 산하에 국내외 재료분야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과학커뮤니티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막스 플랑크 재단 대표단은 오는 5월 한국을 찾아 세부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막스 플랑크 재단은 이와 더불어 20억 원을 투자, 과학기술부·경북도·포스텍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주니어 리서치 그룹'을 운영할 예정이다. 포스텍 내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에 차리는 주니어 리서치 그룹은 아태지역 젊은 과학자들과 첨단물리분야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국책연구기관인 막스 플랑크 재단은 생물학·의학·화학·물리학·예술·인문분야 등 산하 80여 개 연구소에 과학자 1만 5천 명이 연구하고 있다. 연간 예산이 1조 7천억 원에 이르고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16명 배출, '노벨상 사관학교'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6년에는 영국 '더 타임즈'지(誌)로부터 기초과학연구소분야 세계 1위에 선정됐다. 막스 플랑크 재단의 이름은 191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양자역학의 창시자 막스 플랑크(1858~1947)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경북도 송경창 과학기술진흥팀장은 "막스 플랑크 재단이 포항의 방사광가속기·나노기술집적센터·지능로봇연구소 등 뛰어난 연구인프라와 연구인력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며 "포항-경주-대구를 잇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연계해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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