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아요."
경북 문경 베트남 며느리 4명의 특별한 설 명절 사연이 5일 본지에 소개된 후 뜻밖의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경북도가 이들 가족을 '결혼이주여성 모범사례'로 선정, 친정 부모와의 상봉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조자근 경북도 다문화가정 담당은 "적절한 시기에 베트남에 있는 친정 부모님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앞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준비중"이라고 했다. 도는 가족 상봉 이외에도 이들 가정에 컴퓨터 4대를 무상 지원해 한국생활 적응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문경시 농암면 연천리 일대는 온통 '월남댁 이야기'로 들썩댔다. 옆 마을 주민들도 쉴새없이 연천리 마을회관에 찾아와 이야기꽃을 피웠고, 축하 메시지가 끊이지 않았다. 박종혁(47) 마을 이장은 "인근동네 주민들이 방문해 '참 화목한 가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흐뭇해했다.
베트남 며느리 중 둘째인 윈하이딕스(22) 씨는 "시집온 후 3년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만날 수 있다니 너무 기쁘다."며 "최고의 설 선물"이라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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