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수용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4일 국내 최대 중국 석탄 수요처인 대구염색공단관리공단은 긴장에 휩싸였다. 매일 1천t의 유연탄을 사용해 열병합발전소에서 증기와 전기를 생산, 120여개 입주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염색공단은 수입 물량 전량을 중국에 의존한다.
염색공단은 우리나라 염색물량의 44%를 소화하는 국내 염색산업의 중추 산업기지이다. 이곳이 가동을 멈추면 우리나라 섬유산업도 동시에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염색공단관리공단 종사자들의 긴장감은 더했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1995년 중국석탄공사(CNC)와 자매결연을 맺은 덕분에 수급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관리공단은 부랴부랴 중국에 확인한 결과, 수송망만 확보되면 수출을 하겠다는 언질을 받고 일단 안도했다. CNC는 석탄 수출 금지가 사상 최대의 폭설로 철도와 도로가 끊기면서 수송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수송망 복구는 3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관리공단은 3개월 이상의 유연탄을 비축해두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에너지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이 내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금지 조치를 계속할 수도 있어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더 큰 문제는 유연탄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 지난해 t당 70만 원이던 것이 올해는 100만 원으로 올랐다. 염색공단관리공단 예산 700억 원 가운데 60%를 유연탄 구입이 차지하게 된다. 이는 개별 기업의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지만 염색단가를 덩달아 올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어서 기업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는 생각도 못할 일. 호주·인도산을 사용해본 적이 있으나 열량이 따라주지 않고 대기오염을 심화시키는 등 가격대비 효율이 낮다. 기름값이 높아 벙커C유로의 교체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국산 석탄 수입량은 1천613만t으로 전체 수입량의 22%를 차지한다.
염색공단관리공단 관계자는 "CNC가 10년 이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염색공단에 물량 공급을 계속하리라 기대하지만 가격인상 등 다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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