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경쟁자 속속 들어와…태극전사들 설자리 악화
잉글랜드 프로축구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영표의 소속팀 토튼햄 핫스퍼는 1일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왼쪽 윙백 질베르투(헤르타 베를린)를 영입했고 이동국의 소속팀 미들즈브러도 이날 브라질 산 '폭격기' 아폰소 알베스(헤렌벤)를 데려왔다.
이로 인해 이영표와 이동국의 출전 기회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질베르투는 브라질 대표로 A매치 27경기에 출전했으며 2006 독일월드컵과 2004년, 2007년 코파아메리카 무대에서 뛰었다. 이영표는 그동안 경쟁자인 베누아 아수 에코토와 가레스 베일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으로 활약하다 19살의 신예 크리스 건터의 영입에 이어 자신보다 강력한 질베르투의 출현으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미들즈브러에서 제레미 알리아디에르와 툰카이 산리, 호삼 아메드 미도 등에게 밀려 출전하기 힘들었던 이동국 역시 구단이 열성을 다해 알베스까지 영입함으로써 설 자리가 더욱 줄었다. 알베스는 2006-2007 네덜란드 리그에서 31경기에 출전, 34골을 터트려 득점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올 시즌에도 7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은 '특급 스트라이커'다.
풀햄의 설기현 역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지 오래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만이 그나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 속에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주전급 선수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유와 토튼햄이 2일 자정 경기를 갖는다. 지난달 31일 포츠머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전 시간을 뛰었던 박지성은 이 여파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이영표와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영표는 질베르투가 숨을 고르는 틈을 타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의 출전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이동국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3일 오후10시30분)를, 설기현은 아스톤 빌라와의 홈 경기(4일 오전1시)를 대비하고 있고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이천수는 아약스 암스테르담과의 원정 '라이벌 빅 매치'(3일 오후10시30분)를 앞두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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