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이재운 지음/예담 펴냄
최고 정치가이자 비운의 혁명가였던 정도전이 소설로 부활했다. 소설은 정도전의 죽음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도전을 역적으로 치부하면서도 그의 후손들에게는 어떤 차별도 가해지지 않았기 때문. 정도전의 아들 정진이 세종의 총애를 받았지만 정도전에 대한 신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선을 건국하고 기틀을 세운 개혁가이자 백성의 정치를 실현한 실험적 정치가였지만 정적들에게 죽임을 당한 뒤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역적의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던 정도전의 파란만장한 삶과 미완으로 남겨진 요동정벌 프로젝트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다. 정도전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개연성을 살려 재구성했으며 심리묘사, 군더더기 없는 문장, 빠른 전개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304쪽, 9천800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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