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4·9총선] 포항 북

입력 2008-01-29 09:04:54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이 있는 지역구다.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이병석 국회의원이 3선을 노리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허명환 뉴라이트포항연합 상임대표가 반(反)이병석 전선의 대표주자론을 내세우며 이 의원과 공천 맞대결을 벌인다. 한나라당 후보와의 한 판 승부에는 오중기 대통합민주신당 경북도당 부위원장과 무소속 장재봉 후보가 가세했다. 지역정서상 한나라당 우세가 점쳐지면서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받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 의원의 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의원은 이 당선인의 측근론을 앞세워 공천을 자신하고 특히 이 당선인의 고교(동지상고)와 대학(고려대) 후배라는 점이 공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최근 동지상고 총동창회장에 취임했다. 포항에서 일정 세(勢)를 유지하고 있는 동문들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

그러나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에 '한 일이 없다.'는 여론도 있는데다 변화를 요구하는 지역의 목소리도 커 이 의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지역 기여도에 대해 이 의원은 "포항은 고향 출신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정치적인 경사를 맞이했다.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통해 이명박 당선인이 안정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만큼 원내에 진출해 든든한 대통령 지킴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대항마로 나선 허명환 뉴라이트포항연합 상임대표는 이병석 국회의원이 재선 동안 포항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한 데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허 상임대표는 "정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에서 볼 때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각 부처 공무원들이 한 일을 자신들의 치적으로 삼고 있는 데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명박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포항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최선의 여건이 형성되는데 이를 위해선 지역의 유능한 정치인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허 상임대표는 "행정고시 동기(26)들이 각 부처 차관급으로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들과의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포항의 성장잠재력을 유용하게 현실화할 수 있다."며 자신이 포항경제 살리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통합신당 오중기 부위원장은 "한나라당 간판만 달면 누구라도 당선이 보장되는 지역, 특히 이명박 당선인의 고향인 북구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오 부위원장은 "망국적 지역주의 극복과 권력의 독점으로 인해 야기되는 수많은 부정적 사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힘과 방도는 보수 한나라당의 텃밭이며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포항에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부위원장은 자신을 선택하는 것이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망국적 지역문제 해결의 시발점임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구도가 너무 편향적이라는 무소속 장재봉 후보는 "왕성한 지역 시민단체 활동 경험과 전문 사회복지사로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포항을 위해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고, 소외된 사람, 서민들과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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