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자운 영입 관심없다"

입력 2008-01-26 08:53:43

'구자운에게 큰 관심 없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투수 구자운(28)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영입전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돌던 삼성 라이온즈는 한발 빼는 모양새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구자운은 2004년 마무리 투수로 4승5패32세이브를 거두는 등 7시즌 통산 31승32패55세이브, 평균 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선발과 마무리로 검증 과정을 거친 수준급 투수다.

수술 전에 이미 재활운동을 한 뒤 복귀하기를 바랐던 구단과 마찰을 빚었던 구자운은 수술을 한 후에도 구단과 재계약과 연봉 조정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다. 두산은 당초 합의한 대로 미계약 보류선수 자격으로 지난해 연봉(1억5천만 원)의 25%만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구자운이 이를 거부한 것.

이 과정에서 서로 감정까지 상했고 결국 두산이 23일 구자운을 내보내면서 LG, 롯데 등 투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브 리그의 큰손' 삼성이 데려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 시즌 재활로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이 구자운 영입의 가장 큰 걸림돌. 물론 군 문제를 해결한 데다 아직 젊은 투수이기에 장기적인 차원에서 전력을 보강하겠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카드다.

하지만 삼성에선 적극적으로 접촉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 삼성은 배영수와 웨스 오버뮬러를 중심으로 전병호, 윤성환, 정현욱, 차우찬 등을 가세시킨 선발진을 구상 중이고 뒷문은 권오준, 권혁, 안지만, 오승환 등이 있어 단단하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생길 수 있는 투수진 공백을 대비해 '보험'도 이미 들었다. 노장 이상목을 고향으로 복귀시켰고 2006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기가 불투명하던 조진호를 연봉 5천만 원에 데려왔다.

삼성 관계자는 "관심은 있지만 올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어려워 다른 팀들과 영입 경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 "구자운도 수도권 팀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는데 굳이 우리가 먼저 나설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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