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혼자 아이 키우는 '미스 엄마'들의 도전

입력 2008-01-26 07:28:34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인 허수경이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하면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여권 신장과 새로운 가족제도의 출현을 안내하는 그의 선택은 전통적인 가부장제도의 붕괴를 예고한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26일 오후 11시5분 '나도 엄마가 되고 싶다 - 미스(Miss) 엄마들의 도전'을 방송한다.

두 번의 결혼 실패에 이어 난관절제 수술로 자연 임신이 불가능한 몸 상태가 된 허수경은 "한 사람의 여자로서 너무나 아이를 갖고 싶었고, 결혼 생활 때보다 오히려 지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여론조사에서 미혼여성의 18%가 '배우자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도 해봤다'고 대답했다. 결혼이 여성에게 있어 행복이 아닌 굴레라면 결혼이라는 전제 조건 없이도 나만의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결혼에 뜻이 없던 최 모씨는 우연히 한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아기가 생기자 미련 없이 남자와 헤어지고 아기를 낳아 혼자 키우고 있다. 현재 아이는 18개월. 최 씨는 "매일 '엄마' 소리를 듣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아이 때문에 삶의 목표가 생겼고 좀 더 열심히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제작진이 취재 과정에서 만난 비(非)혼모들은 "남녀가 서로 맞지 않는다면 불행할 것이 뻔한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없고 남자 쪽에서 아이에 대한 관심도 없는데 내가 아이를 너무나 사랑한다면 엄마 혼자서 키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빠가 없는 생활보다 '왜 아빠가 없느냐', '아빠가 없으면 아이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시선이 불편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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