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차량 점포서 통장개설·대출·환전…
"고객님, 이제는 좀 게을러지세요."
최근 투자의 시대를 맞아 증권사와의 본격적 세 대결에 들어간 은행들이 고객과의 접점 넓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앉아서 기다리던 영업에서 탈피, 각종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내에 16t짜리 트럭을 구입, 이동식 점포를 만들기로 했다. 이 차량에는 계좌개설을 가능하게 하는 위성시스템이 들어가고 은행 점포에서 볼 수 있는 자동화기기에다 전담 근무직원 4명 정도가 탑승한다. 신규통장 발급, 대출상담, 환전, 공과금 납부, 카드발급, 자동이체 등 모든 업무가 차안에서 가능하다. 움직이는 은행 점포인 셈.
대구은행은 대단위 아파트 입주단지나 큰 행사가 열리는 대구EXCO, 월드컵경기장 등에 이동점포를 우선 투입하고 겨울에는 스키장까지 따라갈 방침이다.
김진문(대구은행 마케팅통할부) 부부장은 "이동식 점포를 통한 찾아가는 영업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에서 가장 가까운 은행이지만 올해는 종전보다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농협도 다음달 16t짜리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점포를 만들어 전국을 순회시킨다. 위성시스템 등 첨단장비가 들어가며 10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다.
국민·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물론, 부산은행은 이미 이동식 점포를 도입했으며 은행권은 전국적으로 12대를 운용중이다. 이동식 점포는 더 늘어날 전망.
이동식 점포를 갖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이번 설에도 고속도로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은행의 경우, 모바일 기기를 도입해 고객의 안방까지 찾아가 은행 업무를 봐주는 아웃도어 서비스를 연내 도입하며, 신한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전화나 팩스를 이용해 투자상담을 받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PB 원격 거래서비스'를 시행한다.
김규황 신한은행 대구PB센터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외국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에서도 전화 한 통화로 모든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