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성생리주기 이상

입력 2008-01-24 15:00:50

건강의 잣대…연령따라 원인 다양

생리불순은 산부인과 진찰실에서 만나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생리주기는 연령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고 또한 여성 건강의 잣대가 되기 때문에 진단에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조건이 나이이다.

소아, 사춘기 등 미성년 특히 초경 전 생식기 출혈은 제외하고 가임기 이후 여성들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원인의 생리불순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생리주기는 초경 전후 1,2년간은 불안전한 주기를 보이지만 점차 규칙적인 패턴을 띠는 것이 보통이다. 여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21일~40일 형을 보이며 기간은 1주일 정도이다.

주된 원인은 크게 기질적 원인(25%)과 기능성 원인(75%)으로 나뉘는데 우선 기질적 원인을 보면 임신여성에게서는 유산, 자궁외 임신, 태반이상, 산욕기 출혈, 자궁경관 미란 및 염증이 있을 수 있고 비임신 여성은 염증과 종양을 들 수 있다.

염증은 자궁경부 미란 및 염증, 노인성 질염, 이물질, 자궁내막염 등이 있고 종양은 자궁근종, 자궁경부 및 내막용종, 난소종양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융모성암, 난소암 등 악성종양까지 다양하다. 다만 이런 기질적 원인에 의한 생리불순은 골반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능성 원인과 차이가 난다.

◆기능성 자궁출혈=정상 생리주기를 관장하는 뇌 속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로 이어지는 중요축의 기능이상을 말한다.

이 경우는 어떤 뚜렷한 원인 없이 중요축의 기능이상의 결과, 자궁내막에 출혈이 일어난 것으로 대개는 난소에서 배란이 일어나기 않기 때문에 온다. 배란이 없으면 황체호르몬의 생성 없이도 과다하게 생성된 난포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면서 동시에 약해져 자궁출혈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만약 이때 난포호르몬마저 부족할 경우 출혈은 점혈 형태로 오래 지속된다.

◆호르몬제 사용=먹는 피임약, 갱년기 호르몬을 사용 중인 여성에게서도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호르몬 약을 먹고 첫 3개월 이내 약 30%정도에서 출혈이 있는데 계속 계획대로 복용하면 출혈은 사라진다. 최근의 피하에 묻는 피임장치 등은 황체 호르몬만으로 만들어져 더욱 출혈의 빈도가 높아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내분비 이상=갑상선 기능 이상이 생겨도 생리불순이 나타난다. 기능저하증의 경우 생리과다, 기능항진증의 경우 반대 혹은 무월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가 있어도 무배란, 안드로겐 과다로 인한 출혈이나 비만이 생길 수 있다.

◆혈액응고 장애=간기능 장애, 백혈병, 혈소판 감소 등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질환이 있거나 항혈액응고제 치료 여부에 따라 생리불순의 원인을 찾기도 한다.

◆해부학적 원인=자궁경부 용종이나 자궁근종 등 해부학적으로 자궁 안에 혹이 있어도 생리주기 이상이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감염=자궁경부 염증 중 특히 클라미디아 성병에 감염되면 성교 후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자궁내막염에서는 대량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골반 및 신생아 종양=자궁 경부암, 자궁 내막암, 자궁내막 증식증 있는 경우 생리불순이 올 수 있다. 특히 35세 이상 비만 여성에 생리불순이 있으면 반드시 자궁내막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골반 내 종양은 종류가 다양하며 나이에 따라 발생하는 종괴의 성격도 달라 치료법에도 차이가 난다. 골반종괴라고 해서 모두 악성은 아니므로 크게 염려할 바는 없지만 폐경 시 발견되는 난소종양에 대해서는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특별히 호르몬제제를 복용하지 않는데도 자궁과 질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자궁 내막암, 자궁 경부암, 난소암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계명대의대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윤성도 교수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