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는데 연장 근무하게 돼 책임감이 더욱 큽니다. 농도(農都) 상주 농업 발전에 농협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쓸 각오입니다."
22일 단행된 최대 규모의 경북농협 인사에서 농협 사상 유례없는 명예퇴직 신청반려와 함께 연장근무를 명령받은 농협 상주시지부 설용진(57·사진) 지부장. 설 지부장은 농협 직원들이 58세 정년과 상관없이 만 56세에 명예퇴직해 왔던 인사 선례에 따라 지난해말 명예퇴직을 신청해둔 상태였지만, 이날 인사에서 후임 지부장이 발령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설 지부장의 명예퇴직 신청은 반려되고 연장근무에 들어 가게 됐다. 이같은 사례는 경북농협 사상 처음있는 일이며, 전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일로 상주지역 농업인 단체들마저 크게 반기고 있다. 반면 설 지부장 입사 동기들인 1951년생들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명예퇴직 처리됐다.
그는 2005년 1월 상주시지부장으로 발령받아 첫 해에 농협 그룹별 경영평가에서 1년 12개월을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2006년과 2007년에도 그룹별 평가에서 줄곧 1~3위를 차지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설 지부장은 2006년 2월 농협중앙회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우수경영자상'을 받았으며, 2007년 12월엔 농림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설 지부장은 지난해 말 상주시와의 금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동안 2년으로 해오던 계약기간을 3년으로 연장시켰으며 금고 규모도 10%정도 늘어나 1천400억 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게다가 철저한 연체채권관리와 외서농협 유통개혁대상 수상, 서상주농협 포도 미군부대 첫 납품 등 회원 조합 경영 활성화에 노력해 왔고, 지난해에는 14개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출범시켜 지역 농·특산물의 체계적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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