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 중심, 내신→수능…공부방법 확 바뀐다

입력 2008-01-23 10:31:47

인수위 3단계 로드맵 발표

▲ 대입자율화 3단계 로드맵에 따라 수능 등급제가 올해부터 사실상 폐지된 가운데 3일 오전 경북사대부설고교 2학년 학생들이 보충수업 전에 교사로부터 2009년 대입제도변화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대입자율화 3단계 로드맵에 따라 수능 등급제가 올해부터 사실상 폐지된 가운데 3일 오전 경북사대부설고교 2학년 학생들이 보충수업 전에 교사로부터 2009년 대입제도변화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대입 자율화 3단계 로드맵 발표에 따라 당장 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들의 대입준비는 물론 초·중·고교생들의 학습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3단계 로드맵에 따르면 2009학년도부터 2011학년도 입시까지는 수능과 내신, 논술 위주의 방식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은 수능이 5개로, 중2가 되는 학생들은 수능이 4개로 줄어드는 등 틀 자체가 바뀐다.

◆고교생의 경우=올해 수험생이 되는 예비 고3의 경우 수능 비중 강화에 따라서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한 교과학습의 비중이 커졌다.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자율화되면서 본고사 수준의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예상됨에 따라 학습 난이도를 높이고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애영 포항 두호고 교사는 "입시 중심이 수능으로 대폭 옮겨 오면서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성적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논술을 요구하는 대학의 경우에도 그 비중은 아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고1, 2 학생이 치르는 2010학년도 입시와 2011학년도 입시는 올해 입시체제와 같다. 점수제 수능이 치러지고 대학은 내신과 수능, 논술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그러나 학교 평가 결과 공개와 대입자율화에 따라서 고교 등급제가 자연스럽게 도입되고 수능과 내신 활용 방법도 대학마다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돼 일찍부터 지망대학의 폭을 좁히고 맞춤식으로 대비해야 한다.

◆중학생의 경우=중2,3의 경우에는 수능과목 축소, 영어 평가 독립 등의 조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과목 중심 학습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다.

중3이 되는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2012학년도에는 수능 과목이 최대 5과목으로 줄어들고, 중2는 영어 시험이 독립되면서 4과목으로 줄어든다.

과목이 줄어드는 대신 문제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수험생들로서는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선택과목 수가 줄었기 때문에 점수비율로 볼 때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비중은 그만큼 더 높아졌다. 한 고3 연구부장 교사는 "중3 학생들은 자신의 희망 전공과 관련 있는 수능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별로 다양한 형태의 학생 선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업외에 특기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에서 대학 가는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중2학생부터 수능에서 영어가 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되면서 대입 영어시험 패턴이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측에 따르면 대입에 필요한 영어성적은 수시로 시험에 응시해 받은 점수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평소 미리 실력을 쌓아 뒀다면 굳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 11월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