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날개를 달자] ⑤IT모바일특구

입력 2008-01-21 09:01:08

▲ 영남권 모바일산업벨트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육성전략 총론에서는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론에서는 많은 조율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 영남권 모바일산업벨트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육성전략 총론에서는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론에서는 많은 조율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구미-칠곡-성서-현풍-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연안을 따라 약 70km에 형성된 영남권 모바일산업벨트는 생산량, 매출액, 기업수 등에서 세계 최고·최대의 휴대폰 생산지다.

특히 대구-칠곡-구미로 이어지는 대구권은 2006년 기준으로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생산량의 절반, GSM(유럽 무선전화 표준시스템) 단말기의 60%를 생산했다. 모바일 분야 매출액(삼성전자 제외)도 4조 5천여억 원(2006년 기준)으로 지역 산업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구미 생산기지 축소와 연구센터 건립 중단, 차세대 모바일 환경에 대응한 연구개발과 제품상용화의 부진, 인력수급 등 많은 난관도 도사리고 있다.

김갑식 경북전략산업기획단 혁신기획팀장은 "모바일 산업이 지금까지는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대구시·경북도와 업계가 함께 인프라에서부터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 새로운 도약기반을 만들지 못하면 도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이 모바일 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원으로 이어가기 위한 구상과 과제를 알아본다.

◆모바일 산업육성 구상

모바일 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시, 경북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구상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도 대구 R&D-대구 북구 학정동 모바일타운-구미전자단지-마산을 잇는 모바일 집적단지를 '영남권 모바일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구상에 따르면 2012년까지 7천600억 원을 들여 ▷모바일기업 집적지 및 글로벌 모바일 부품기업 단지 조성 ▷모바일산업 진흥원 설립 ▷융·복합 서비스테스트베드 조성 ▷모바일 부품소재개발 지원센터 등 지원기관 설립 등을 한다는 것.

정치권에서는 모바일산업 육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23명의 국회의원들이 '모바일산업진흥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김태환 의원은 "법안은 모바일 산업 인프라 구축, 모바일특구 조성 및 지원, 연구개발과 국제경쟁력·교류 강화, 외국인 투자 및 정주여건 조성에 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모발일 산업 육성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반드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경북도 제각각

대구시는 150개 기업, 1조 2천억 원 매출인 지역 모바일 산업규모를 2017년 700개 기업, 9조 원 매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핀란드 에스포, 중국 천진 등과 함께 세계 3대 모바일 중핵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모바일 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완성했다.

경북도도 모바일산업진흥특별법 제정 및 모바일특구조성, 모바일 융합기술센터 및 인력양성센터 설립, 모바일 미니산업단지 조성 등을 골격으로 하는 모바일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와 도는 대구-칠곡-구미를 잇는 모바일클러스터 조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많은 시각차가 있다. 한국모바일융합기술원(모바일융합기술센터), 융·복합 서비스테스트, 모바일부품소재개발지원센터 등 지원기관 설립과 인프라 조성을 대구시는 성서-칠곡, 경북도는 구미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모바일특구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와 특구에 들어갈 산업집적단지, 대학, 지원기관 등의 배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장재호 대구경북연구원 신산업팀장은 "대구-구미권내에서도 R&D, 부품소재, 콘텐츠, 인력양성 등에서 강·약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대안은?

모바일 특구가 아니더라도 모바일 육성전략을 ▷기술집적 ▷기술교류 ▷기술창출을 기본틀로 해서 지역별로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지원기관, 집적단지, 로드테스트베드 등을 배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장재호 대경연 신산업팀장은 "대구-칠곡-구미 간 역할 분담과 함께 경산의 인력양성 기능을 추가한 기능분산형 모바일 특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드테스트의 경우 구미는 단말주파수테스트, 대구 북구 학정동은 서비스테스트로 기능분담을 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은 경산권을 모바일 융·복합 인력양성 중핵지역으로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기업육성에서도 모바일 단말중심에서 '모바일 컨버전스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기 간의 융·복합과 매체 간의 융·복합, 그리고 서비스와 모바일기기의 융·복합추세에 대응, 모바일 컨버전스 산업을 선점해 유파밍(u-farming), 의료, 메카트로닉스, 문화콘텐츠까지 융합하는 모바일 산업으로 가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이문희 대경연 연구원은 "가칭 모바일융복합센터나 진흥원을 설립, 다양한 새 서비스를 조기에 개발·도입하고 전통산업에까지 확대해 모바일 산업과 기존 산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며 "제조, 물류, 유통 등 경쟁력 있는 휴대기기 분야의 컨버전스를 심화·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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