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서 몸 풀고 가세요.' 베이징올림픽 참가국의 전지훈련 캠프를 유치하려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구시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보다 편안한 환경 등을 내세워 한국과 일본, 홍콩 등이 올림픽 참가국들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 국내에선 이미 서울, 경기도, 강원도, 제주도 등 6개 지자체에 15개국, 12개 종목 500여 명의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오기로 했으나 대구와 경북은 아직 성과가 없는 실정.
문화관광부에서는 이미 전훈 캠프 유치 의사를 밝힌 11개 지자체로부터 훈련·숙박 시설 등 관련 자료를 받아 홍보 책자를 만든 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에 보냈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자료를 문화관광부에 넘겼는데 특히 대구시는 이와 별도로 해당국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각 국이 베이징올림픽 전지훈련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은 항공료를 빼고도 2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대구시는 재정적 이익 보다 홍보 효과에 더 기대를 건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대구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전훈 캠프 유치 업무를 맡고 있는 대구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 관계자는 "문광부에 보낸 것과 별도로 자료를 만들어 각 국 올림픽위원회와 육상경기연맹에 보냈다."며 "아직 확정된 곳은 없지만 세르비아, 이집트, 튀니지, 카타르, 미국에서 문의가 와 관련 자료를 정리해 다시 전했다."고 말했다.
항공료 일부 부담, 숙박비 면제 등 파격적인 조건을 거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 이에 대구시는 세계적 수준인 대구월드컵경기장 등 훈련 시설 일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호텔업계와 연계, 숙박비를 10% 할인해주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반면 숙박시설 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 경북도는 다소 고전 중이다. 숙박·경기장 시설을 고려할 때 그나마 2006년 전국체전을 치른 김천시, 대표적 관광도시 경주시 등이 물망에 올라 있지만 국내 수요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예천만 해도 양궁장을 갖추고 있고 국제 대회를 통해 우리 양궁 실력이 이미 증명돼 해외 양궁팀이 와서 연습 파트너를 구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숙박시설이 없어 전훈 캠프 유치가 쉽지 않다."며 "이집트에서 관심을 보여 별도로 자료는 전달했지만 유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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