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관리 역시 농구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파울을 감수하며 상대 공격을 적절히 끊는 것도 요령이거니와 팀 파울과 개인 파울 숫자를 감안해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팀 전력의 핵이 되는 선수라면 더욱 이같은 능력을 갖춰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18일 울산 모비스와의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오리온스의 두 외국인 선수 숀 호킨스와 리온 트리밍햄의 5파울 퇴장은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호킨스는 24점 9리바운드, 트리밍햄은 30점 11리바운드로 오리온스 공격을 이끌고 있었지만 4쿼터 막판 두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4쿼터 67대71로 오리온스가 뒤지던 상황에서 호킨스는 외곽으로 나와 볼을 잡은 함지훈을 밀치다 5파울로 퇴장당했다. 코트에 선 선수라면 당연히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상황으로 볼 때 아쉬움이 남는 파울이었다.
트리밍햄 역시 마찬가지. 71대73으로 점수 차를 좁힌 종료 1분5초 전 드리블을 하던 전형수로부터 볼을 가로채려다 5번째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전형수에게 자유투 2개까지 내줘 점수는 71대75로 벌어졌고 오리온스는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확실한 득점원 둘이 모두 빠져버렸기 때문.
사실 73대81로 패하긴 했지만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도 두 외국인 선수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마지막 순간 실수가 안타까웠을 뿐. 국내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오리온스의 더 큰 패인이었다.
호킨스와 트리밍햄이 나란히 7점을 넣는 동안 1쿼터에 국내 선수들은 철저히 침묵했다. 두 외국인 선수에게 찬스를 몰아준 것도 원인이지만 김병철, 김승현, 이동준의 슛 시도는 한번씩 뿐이었다. 그나마 모비스가 슛 난조로 2쿼터에 6점을 넣는 데 그친 덕분에 3쿼터 이후 박빙의 승부로 몰고 갈 수 있었다.
3쿼터 들어 모비스는 3점슛 5개를 성공시키고 전형수(9점), 함지훈(8점), 키나 영, 김효범(각 7점)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지만 오리온스는 여전히 호킨스와 트리밍햄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함지훈(21점 4리바운드)은 개인 파울 4개를 안은 채 4쿼터에 임했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키나 영(22점 9리바운드)와 함께 모비스의 연패 사슬을 '4'에서 끊었다.
한편 원주 동부는 홈팀 창원 LG를 69대67로 눌렀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355경기 만에 200승을 돌파, 최단 경기 200승을 달성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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