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배우 함께 등장…권상우·이병헌 캐스팅 1순위
로보트 태권V.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 1970년대 후반에 유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라했던 로보트 태권V. 도시나 시골 가릴 것 없이 골목안을 평정하려면 'V'자 표시를 이마에 붙이거나 문방구에서 파는 가면을 사서 쓰고 어설프더라도 태권동작을 흉내내며 주제가를 부르고 뛰어다녀야 '대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 김청기(67) 감독이 18일 문을 여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로봇전문 전시관 '로보라이프 뮤지엄'을 찾았다. 김 감독은 VIP급 인사로 개관식에 초청됐고 이날 오후에는 역작 로보트 태권V 특별상영에 이어 특강도 했다.
요즘 김 감독은 로보트 태권V 최신 버전을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했다. 만화영화와 실제 배우가 함께 나오는 '트랜스포머' 형태의 영화로, 만화는 세련미를 더하고 줄거리도 요즘 시대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 태권V와 호흡을 맞출 배우 캐스팅을 진행 중인데 권상우와 이병헌이 1순위라고 말했다. 팬들이 인터넷 투표를 벌여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이들이다. 새 영화 개봉시점은 내년 겨울방학으로 예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또 본업인 애니메이션 영화 창작 외에 정부의 로봇정책 포럼에 공식 멤버로도 참여하고 있다. 예전엔 만화영화 속에서 로봇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우리 생활에 사용될 산업형 로봇 제작에 보탬을 주고 있는 것.
그는 "지금까지 로봇은 만화나 공상소설 속에 존재했지만 이제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산업에 기여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감독은 강연을 통해 로보트 태권V의 근황도 소개했다. 태권V는 올해로 서른두 살이 됐다. 1976년 7월 24일 영화 개봉일을 출생일로 공인받은 것. 이 나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28일 국기원은 태권V에게 명예4단의 공인단증을 수여했다. 태권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
이렇게 대단한 영화를 만든 김 감독이지만 실제 태권도를 해본 적은 없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기본품새 정도가 그의 태권도 실력이다. 하지만 국기원은 만화영화를 통해 그려낸 고난도 태권액션 연출을 통해 태권도의 미학적 가치까지 창출한 점을 미뤄보면 최소 7단의 실력은 된다고 보고 그에게도 명예7단 단증을 수여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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