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김승현 복귀효과' 힘 받을까?

입력 2008-01-18 09:04:37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18일 오후 울산 모비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최하위인 오리온스는 3.5경기 차로 한 계단 위인 모비스를 눌러야 탈꼴찌 희망이 생긴다.

오리온스는 허리 부상을 딛고 김승현이 가세하면서 전력이 안정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비가 약하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 전주 KCC 전에서 이번 시즌 두번째 11연패를 끊었으나 슛 난조와 실책 남발로 부산 KTF에 패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리온스와 함께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한 모비스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근근히 버텼다. 팀을 지탱해온 함지훈이 허리 부상으로 빠졌다가 복귀해 오리온스 격파의 선봉에 선다. 4연패에 빠져 있기 때문에 오리온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

오리온스의 이동준과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친형 에릭 산드린에게도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이동준은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진 뒤 팀의 주포 역할을 하며 빠르게 한국 농구에 적응했지만 아직 뛰어난 운동능력에 비해 조직적인 팀 플레이가 미숙, 최근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주태수에 밀리고 있다.

산드린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 뛰어난 일대일 공격 능력을 발휘하거나 속공 가담이 적극적인 것도 아니고 강력한 수비로 상대 외국인 선수를 꽁꽁 묶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생처럼 귀화한 것이 아니어서 외국인 신분인데 국내 선수가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 거는 기대치에 비하면 활약이 부족하다.

두 팀 모두 골밑이 강하지 못해 형제의 어깨가 무겁다. 열심히 뛰는 모습은 좋지만 이동준은 체력 안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수비를 할 때도 좀 더 침착할 필요가 있다. 왜 최근 주태수가 더 중용되는지 되새겨봐야 한다. 산드린은 공·수에서 적극성이 요구된다. 지난달 21일 형제간 첫 대결에서 이동준은 22점 10리바운드로 형(4점 5리바운드)을 앞섰다.

오리온스는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1승2패로 뒤져 있지만 승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김승현이 가세한 뒤 오리온스는 분명 예전과는 달라졌다. 반면 모비스는 특별한 전력 강화 요인이 없었다.

김태훈 오리온스 경기운영 과장은 "선수들도 모비스 전의 중요성을 잘 안다.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모두 모비스만은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리온 트리밍햄의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서울 경기에서 홈팀 서울 SK는 자시 클라인허드(24점 10리바운드)의 골밑 플레이와 김태술의 공수 조율에 힘입어 안양 KT&G를 72대70으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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