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특사 "일본과의 경제협력 강화"

입력 2008-01-18 09:55:47

미·일·중·러 등 '4강 특사단' 가운데 맨 처음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특사활동은 '경제외교'에 집중됐다. 일본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실용외교' 노선과 맥을 같이한 것.

지난 15일 고무라 외상 면담을 시작으로 일본 특사활동에 돌입한 이 부의장은 일본 정·재계인사들과의 잇단 만남에선 줄곧 이 당선인의 경제협력 의지를 설파하는데 몰두했다. 16일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한 자리에서는 후쿠다 총리로부터 "양국 관계는 지금부터 혼방(本番·본 게임)"이라는 답변을 받아 경제협력과 양국 관계 복원의 기대감을 높였다. 내친김에 이 부의장은 지난 17일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經團連) 회장단과도 만났다.

정계 지도자들의 경제협력 지원의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계 대표들의 동의가 필요했던 것이다.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게이단렌 회장단이 당초 잡혀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특사단 면담에 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국 새 정부에 대한 일본 경제계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 부의장은 숙소인 오쿠라 호텔에서 장병효(POSCO재팬 사장) 회장, 김형기 일본 삼성 전무 등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 소속 기업인들과 만나 "향후 새로운 한·일 관계가 조성되는 만큼 일본내 한국기업들이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방일기간 동안 이 부의장 일행에 대한 국빈급 예우도 관심거리였다. 일본 신문과 방송은 '한국 새 대통령 친형인 이 부의장의 방일'을 크게 보도했고 일본내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총리 관저 예방 때 후쿠다 총리는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배웅했고 자민당내 최대 파벌의 수장인 마치무라 관방장관은 특사단을 현관 입구까지 따라와 배웅했다. 모리 전 총리 주최 환영만찬은 외국의 국빈급을 접대하는 최고 품격의 음식점에서 열리기도 했다. 특사단은 18일 오전 민주당 방문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 특사 활동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도쿄에서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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