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눠요" KT의 나눔경영

입력 2008-01-18 07:23:54

▲ 보라색 유니폼으로 무장한 IT서포터스들이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한글 편집과 꾸미기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 보라색 유니폼으로 무장한 IT서포터스들이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한글 편집과 꾸미기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지난 15일 오후 대구 달서구 월성동 학산종합사회복지관 2층 컴퓨터실. 10여 명의 아이들이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보라색 유니폼의 KT 직원들이 스크린을 통해, 아니면 아이들 곁에서 강의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IT서포터스'로 명명된 일종의 KT 봉사단원들.

강사로 나선 IT서포터스의 곽선미(35·여) 씨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한글을 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한글 편집이나 꾸미는 법은 잘 몰라 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 1년 이상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며 IT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단다. 12년의 근무경력을 가진 곽 씨는 가르침의 보람은 물론,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견문도 넓어졌다. 곽 씨는 "교육이 끝난 뒤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다시 한번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할 때 무척 뿌듯하다."고 했다.

KT의 명물 IT서포터스가 이달 초 2기를 공식 출범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IT서포터스는 사회 환원의 모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 IT서포터스는 어떤 단체?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 하지만 이면에는 IT 소외계층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IT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을 해소하기 위해 IT 맏형격인 KT가 나선 것이 'IT서포터스'다. 올해로 2기가 출범한 IT서포터스는 이제 KT 나눔경영의 대표적인 단체로 손꼽힌다.

이달 초 출범한 2기는 대구·경북에선 모두 47명으로 1기 때 활동하던 10명과 새로 뽑은 3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15명의 대구팀과 동대구팀(9명), 포항팀(9명), 구미팀(7명), 안동팀(7명) 등 권역별로 나눠 활동하는 것.

민병목 대구 IT서포터스 팀장은 "서포터스는 KT 직원들 중 우수한 인재를 뽑아 5주간 연수 과정을 끝내고 1년 동안 서포터스 일에만 전념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어떤 활동 하나?

이들은 각 본부에서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출동하고 있다. 가끔 시간이 잘 맞지 않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실에 초청해 교육을 하기도 한다. 민 팀장은 "서포터스 초창기 활동 때는 사람들이 이런 활동에 대해 뭔가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성이 아닐까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봉사단체로 인정해주고 있다."며 "직원들도 활동을 하면서 단순한 회사 홍보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T서포터스는 지난해 1기 활동을 통해 대구·경북 곳곳에 총 5천여 건의 신청을 받아 지원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신청 건수가 더 늘 것으로 보고 1기 때 활동한 예비인력 37명도 준비시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UCC나 블로그, 홈쇼핑 등은 물론 MP3나 PMP 등 각종 IT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IT 활용법과 IT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PC, 인터넷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을 한다. 또 각종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치료·제거, PC최적화 작업과 함께 영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보안 품질에 대한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 등 누구나 서포터스로부터 무료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신청 방법은 전화 1577-0080이나 홈페이지(www.itsupporters.com)로 접수하면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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