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탈을 쓰고…" 존속 살인·폭행 사건 잇따라

입력 2008-01-16 10:07:25

뇌병변으로 거동 못하는 노모 살해, '집안일 않는다' 70대 노모 상

술을 마시고 70대 노모를 살인, 폭행한 40대 아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16일 뇌병변 등으로 팔다리를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70대 노모를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A씨(45)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40분쯤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K씨(72·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사회복지사 B씨(44·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K씨가 발견 당시 둔기에 머리를 맞아 쓰러져 숨진 상태였고, 술 취한 아들 A씨(46) 옷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점 등에 미뤄 아들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도 16일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70대 노모를 폭행한 혐의로 L씨(4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15일 오후 5시 50분쯤 대구 중구 남산동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어머니 K씨(75)의 얼굴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K씨는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노모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진·정현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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