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는 자리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했지만 역시 어색함 속에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어떤 얘기도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4강 특사 합동 면담 때와는 달리 일찍 도착해 왕 부부장에게 중국말로 '니하오'라고 인사했으나 곧이어 이 당선인 접견장에 들어오자 목례로 인사했으며 별다른 인사말도 건네지 않았다. 또 이후 발언기회도 거의 없어 냉랭한 분위기는 더했다.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당부했을 때는 이 당선인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웃어야지, 안 웃으면 또…."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으나 박 전 대표는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박 전 대표는 정치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이천 화재 참사로 많은 중국인들이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는 위로의 말을 중국 측 인사들에게 전했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접견에 이어 오찬에서 박 전 대표는 건배 제의도 하고 참석자들과 중국말로 대화를 하기도 했지만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왕 부부장에게 "차세대 지도자인 박 전 대표를 중국에 보내는 것을 봐도 (우리가) 중국을 중시하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으냐."며 박 전 대표를 치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표를 단장으로 한 중국특사단은 유정복·유기준 의원과 구상찬 한나라당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16일 3박 4일 일정으로 출국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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