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성공은 임팩트 이해했기 때문"

입력 2008-01-15 09:13:00

지난해 준메이저급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탱크' 최경주(38·나이키)가 올 시즌에는 두번째 출전 대회인 소니 오픈에서 일찌감치 우승, '성공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최경주의 성공 요인에 대해 성실한 훈련,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 등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스윙 완성도를 향상시키면서 '임팩트의 원리'를 이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윙 분석 전문가인 배창효 B&J클럽 실장은 "최경주의 스윙이 2년 전에 비해 훨씬 간결해지면서 안정감 있게 구사되고 있고 나아진 스윙에서 강한 임팩트가 이뤄지고 있다."며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스윙을 보면 임팩트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경주는 임팩트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실장은 최경주의 스윙이 예전에는 거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듯 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자연스럽고 간결한 스윙 동작에서 임팩트가 제대로 이뤄져 비거리도 늘어나고 정확성도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는 평균 비거리 9위(306.9야드), 그린 적중률 4위(75%), 페어웨이 안착률 20위(57.1%)를 기록,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녔음을 재입증했다.

배 실장은 "최경주의 스윙이 큰 틀에서 변화하지는 않았으나 끊임없이 교정을 가해 왔으며 2006년 스티브 밴 코치의 조언을 받은 이후부터 스윙이 안정 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퍼팅 감각만 향상된다면 더욱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많은 연습량과 함께 코스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데다 장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지녀 자신에 맞는 장비를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지난해 2승을 안겨준 드라이버를 2008년형 SQ스모 드라이버로 바꿨고 볼도 신제품(나이키 원플래티늄)으로 교체했다.

통산 7승을 거둔 최경주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목표인 메이저대회 우승에 더욱 의욕을 다지며 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에도 한 발 다가가 아시아 출신으로 커다란 족적을 남길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은 40세 이상으로 10년 간 투어에서 활동한 기록이 있어야 하며 투어에서 10승 이상을 거뒀거나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2승 이상을 거두어야 한다. 만 38살이 되는 최경주는 2000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 올해 아홉번 째 시즌을 맞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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