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총선기획단이 15일 첫 회의를 갖고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됨에 따라 이명박 당선인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간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공심위의 구성시기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이 당선인 측은 이달 말쯤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 당선인 측은 총선기획단이 공심위 출범에 앞서 여론조사 등 공천관련 업무를 광범위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쪽이나, 박 전 대표 측은 조기에 공심위 활동으로 넘어가기 위해 총선기획단의 활동범위는 관련 실무업무에 국한하는 등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측의 김무성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오는 21일 최고위 회의를 통해 공심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 위원장의 인선문제와 관련해서는 심사과정의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당내 인사와 외부 인사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당내 인사로는 클린정치위원장을 지낸 홍준표 의원과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내고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오 의원,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이 거론되나 이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로 꼽히는 점에서 박 전 대표 측이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의 공심위원장 감으로 꼽혔던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검증위원장이던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꼽히고 있다.
공심위원 임명문제도 간단치 않다. 지난 총선 때는 전체 위원 중 절반이 외부 인사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부 인사들 역시 지난해 후보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이 당선인 측과 박 전 대표 측으로 갈린 상황이어서 양측 모두를 만족시키는 외부 인사를 고르기가 쉽잖아 보인다.
그러나 공천갈등은 박 전 대표 측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인 측이 묵묵부답, 마이웨이 만을 고수, 아직 타협점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은 곤혹스런 분위기속에 대책마련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무성 최고위원은 14일 "일부 인사들이 차기 당권을 노리고 너무 일찍 당권경쟁에 뛰어든 게 원인이다. 살생부 명단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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