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슛 부진으로 KTF에 패해

입력 2008-01-14 09:19:04

한 선수가 최소 30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한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으면 이기기 어려운 것이 농구다. 한 명의 득점이 10점대 후반이라면 나머지 2~ 4명이 10점 이상을 넣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수비가 상대보다 강하지 못하다면 고른 득점 지원은 더욱 절실해진다.

대구 오리온스는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F와의 경기에서 야투 부진으로 59대78로 패했다. 11일 홈에서 극적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였지만 득점이 저조한 탓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오리온스는 리온 트리밍햄이 그간 부진을 벗고 17점 10리바운드로 비교적 선전했을 뿐 주포 노릇을 해주던 숀 호킨스가 10점을 넣는 데 그쳤다. 트리밍햄과 호킨스 외에 김병철(5점) 등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0점 벽을 넘지 못했다. KTF는 2점슛 49개를 던져 27개(55%)를 넣었지만 오리온스는 2점슛 41개를 시도해 16개(39%)만 성공시켰다.

1쿼터에 오리온스는 빠른 공격으로 9대2로 앞서기도 했지만 슛이 잇따라 림을 벗어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반면 KTF는 칼 미첼(20점 12리바운드)이 공격을 주도하고 제이미 켄드릭(11점 14리바운드), 신기성(13점)이 내·외곽에서 공격 작업을 도우면서 승리를 낚았다.

오리온스는 44대54로 뒤진 4쿼터 들어 1쿼터에만 3득점 했을 뿐 침묵했던 호킨스가 7점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번엔 그동안 공격을 이끌어온 트리밍햄이 2점을 넣는 데 그쳐 연승에 실패했다. KTF는 4쿼터에 미첼(7점)과 신기성(6점)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려나간 끝에 19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주 KCC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추승균의 중거리슛에 힘입어 7연승을 달리던 원정팀 서울 삼성에 82대81로 역전승했다. 테런스 섀넌(44점)이 맹활약한 인천 전자랜드는 홈팀 울산 모비스를 74대66으로 꺾었고 서울 원정에 나선 원주 동부는 서울 SK를 71대69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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