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된 피부 '기능회복' 지속 관리를
화상치료의 목적은 상처의 감염을 피하고 2차적인 손상을 최소화하는데 있다. 물집은 직경이 1~2cm이하이면 터뜨리지 말고 유지하는 것이 피부 재생이나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되지만 직경이 크면 오히려 물집 안에 고인 액체들이 피부 재생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독은 처음엔 12~24시간마다 하고 분비물이 줄면 24~36시간에 한 번씩 하며 통증이 심할 때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화상이 국소적이면 한정적인 부기가 발생하지만 체표면적의 20%가 넘는 화상은 전신적인 부종이 동반된다. 그러나 대개는 화상 후 12~24시간이 지나면 부종이 최대가 됐다가 이후 조금씩 줄어든다.
1, 2도 화상은 상처를 깨끗이 소독하고 감염을 막는 것이 목적이지만 3도 화상은 괴사조직의 조기절제와 피부 이식으로 상처를 덮어주는 것이 목적이 된다.
◆화상흉터의 피부관리=대개 상처가 나았다고 하는 것은 피부 표피가 재생되거나 피부이식, 피판술로 상처가 모두 덮인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 때도 상처가 근본적으로 치유된 것은 아니다.
재생된 표피가 흉터조직사이에 결합해 정상과 가까운 기능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 그 전에는 표피가 피부장벽으로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보조적인 요법으로 기능을 유지시키며 흉터가 수축되거나 비후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일 화상부위 치료된 피부가 건조, 자외선, 세균 등으로 인해 자극을 받으면 피부장벽은 파괴되고 간지럽고 모세혈관이 확장돼 색소침착이 나타난다.
따라서 상처부위를 압박하는 요법을 시행하면서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며 색소침착이나 허혈 손상을 막기 위해 항산화나 흉터 안정제를 복용하고 덧붙여 콜라겐 형성을 돕는 흉터완화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화상치료에서 가장 먼저 하고 마지막까지 해주어야 할 것이 보습제 도포이다. 또 가려움증이 있어도 긁지 말며 스테로이드계 연고를 함께 발라 시원하게 하면 아무는데 도움이 된다.
잦은 목욕도 피부 건조를 일으키기 때문에 삼가며 피부는 보습성분이 있는 무자극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화상흉터관리는 상처가 나은 직후부터 초기 3~6개월이 가장 중요하며 1~2년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피부이식술=성한 피부 일부를 떼 내 표피와 진피 일부층만 상처에 이식하는 부분층 피부이식술은 화상이 넓지 않고 깊지 않은 겨우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때 떼어낸 부위는 흉터가 남고 두껍게 떼어내면 비후성 흉터(떡살)가 형성되기도 한다. 단점은 아무래도 피부 전체를 이식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피부성질을 지니지 못하고 후에 수축되거나 색소침착이 생기게 된다.
이에 비해 표피와 진피 전부를 떼 내 이식하는 전층 피부이식술은 모양이 기능이 정상피부와 닮아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단점은 채취할 수 있는 면적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관절 부위 등에 화상을 입을 경우 피부를 두껍게 이식하고 싶지만 전층 피부를 채취할 여건이 안 될 경우 사용하는 인조진피이식술과 부분층 피부이식술을 복합한 방법은 먼저 인조진피를 상처에 이식한 후 그 위에 얇은 부분층 피부를 이식하는 것으로 외형적인 질감이나 색깔이 전층 피부이식술과 차이가 많아 잘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다.
또 채취할 피부가 없거나 곤란한 경우는 피부를 조금만 채취해 표피와 진피를 분리한 다음 조직을 배양해 사용하는 배양피부이식술은 감염에 약하고 가격이 비싸며 시간이 오래 걸려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심한 화상으로 피부이식이 전혀 곤란할 경우에는 다른 정상적인 피부나 조직을 돌려 화상부위에 이식하는 유리피판술이 사용되기도 한다.
우문기기자 pody2@msm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도움말=광개토연합외과 김주성 원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