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부시장·부군수 인사 '올해도 꼬이네'

입력 2008-01-10 09:26:12

2008년 상반기 경북도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 시한이 20일 남은 10일 현재까지 대상자 선정 작업이 오리무중이다. 시장, 군수는 능력있는 사람만 부단체장으로 받으려고 하고, 교육 또는 파견 대상자들은 서로 기피하고, 행정직이 대부분인 부단체장에 대한 기술직들의 요구도 많다.

◆왜 이달말까지인가

2월부터 공무원 평가방식이 바뀌기 때문. 지금까지 3년간 근무성적 비중이 1년 50%, 2년 30%, 3년 20%로 차등 적용됐지만 2월로 넘어가면 바뀐 규정에 따라 3년간 균분해 적용해야 한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근평을 새로 해야 함은 물론 순위가 뒤바뀌는 사람이 나와 대혼란이 일어난다.

◆늦어지는 이유

시장 군수들과 조율이 쉽지 않은데 가장 큰 요인이 있다. 부단체장 대상자 가운데 시장 군수들이 원하는 사람과 도청에서 내보내려는 사람의 간극이 크다. 시군이 도청 향우회 등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극구 사양하고 있다.

이 때문에 9일부터 김용대 행정부지사와 윤정용 행정지원국장이 직접 해당 단체장을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한편 부단체장들은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지사가 부단체장 역할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기 때문. 김 지사는 최근 간부회의 때 도와 시군간 이견 조율을 제대로 못하고 도정 방침을 앞장서서 구현하지 못하는 사례를 들어가며 모두 교체하라고 강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은 누가 가나

이번 인사에서 관심사항은 부이사관급 가운데 교육대상자(3명)가 누가 되느냐는 것. 현재 교육 미이수자는 기준현(엑스포 운영자문관)·유성엽(영남대파견)·최영조(엑스포 사무처장)·석현하(환경해양산림국장)·윤정길(안동부시장)·이태암(농수산국장) 씨 등 6명. 이 중 이 국장은 한미FTA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윤 부시장은 자리를 옮긴 지 6개월밖에 안돼 일단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이다.

최 처장은 교육 중 수료를 하지 못하고 엑스포로 발탁돼 갔는데 감안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점이, 석 국장 역시 보직을 맡은 지 6개월밖에 안됐고 서기관으로 보직을 맡고 있어 승진을 시켜 보내야 하는 점이, 유 국장은 대학에 파견돼 있었는데 다시 교육을 보내야 하는 점이 인사권자의 부담이 되고 있다.

2급 이사관 세자리에선 오정석 의회 사무처장이 포항부시장으로, 교육을 마친 윤용섭 이사관이 사무처장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직 진출 가능하나

현재 23개 시군 중 영주(임업직), 군위(농업직), 울릉(공업직)의 경우 기술직 출신 부단체장이 나가 있는데 숫자가 조정될지에 기술직 공무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이 있는 토목직 경우 부단체장을 배출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며 이번에는 염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상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직에선 "경북도가 기술직의 부단체장 진출 비율이 가장 높다."고 반박하는 중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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