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원 빙자 독극물 든 드링크 제공…부부 실실시킨 후 귀금속 훔쳐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원을 빙자해 접근한 뒤 독극물이 든 드링크를 제공, 이를 마신 70대 부부가 실신하자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신종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상주 낙동의 K씨(72) 부부는 8일 오후 "모 국회의원 운동원인데, 전해드릴 선물이 있어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저녁이 되자 노부부는 집을 찾은 40대 남자가 건넨 치약·비누 선물세트를 받았고 그 남자가 직접 따주는 드링크를 아무런 의심 없이 마신 후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
노부부는 이튿날인 9일 오후 1시 30분쯤 이웃에 사는 K씨의 동생이 집을 찾을 때까지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 K씨는 쓰러지면서 부딪힌 상처가 이마에 남아 있고 할머니는 반지가 끼워져 있던 손가락에 피멍이 든 상태로, 모두 아직도 의식을 완전회복하지 못해 친지들이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노부부가 실신한 사이 범인은 금목걸이 1개와 할머니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쌍가락지 등 금반지 3개, 집안에 말려뒀던 곶감 1상자 등을 훔쳐 달아났다. 특히 범인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드링크 병과 선물세트를 다시 가져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상주경찰서 강선희 팀장은 "독극물 성분을 알아내기 위해 부부가 구토한 토사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며 "집안에 있던 뭉칫돈이 그대로 있어 조사를 더 해봐야 정확한 사건 정황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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