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산지표시 위반업체 '지능화'

입력 2008-01-08 08:58:51

지난 한해 동안 농축산물의 원산지를 단순히 허위로 표시한 업체 수와 위반물량은 2006년에 비해 줄었지만, 수입농축산물을 가공한 후 원산지를 둔갑시켜 판매한 사례는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위반업체들이 점점 지능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2007년 특별사법경찰관 61명을 투입해 농산물 원산지 표시규정 위반 및 원산지 미표시 업체에 대해 단속한 결과 모두 665개 업체를 적발하고 위반물량은 3천973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농관원은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된 221개 업체 중 상습적으로 위반한 3개 업체 대표는 구속하고, 나머지 218개 업체는 불구속 형사입건했다. 또 수입농산물의 원산지를 미표시한 채로 판매한 444개 업체에 대해서는 위반물량에 따라 과태료 9천162만 원을 부과했다.

이는 2006년 원산지 표시규정 위반 및 원산지 미표시와 관련 적발된 712개 업체보다 47개 업체가 줄었으며, 위반물량은 2006년 6천770t에 비해 2천797t이나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원산지를 미표시하다 적발된 업체는 2006년 418개 업체에서 444개 업체로 늘었으며, 부과된 과태료는 2006년 5천869만 원에 비해 3천293만 원 급증했다.

특히 과거처럼 농축산물의 원산지를 단순히 허위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된 업체 수는 2006년 294개 업체에 비해 지난해 221개 업체로 감소했지만, 수입농축산물을 가공한 후 원산지를 둔갑시켜 판매하는 업체는 2006년 162개였으나 지난해는 255개로 57%가량이나 증가하는 등 점차 범죄가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농관원 한 관계자는 "점점 위반물량이 늘고, 위반유형도 지능화하고 있어 유전자분석법, 근적외선분광분석기 등을 활용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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