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영한 전국한우협회 대경지회장

입력 2008-01-07 07:00:00

"한우 고급육 성공적…미국에 역수출 할것"

"2003년 광우병 발병으로 수입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 다시 시판되기 시작했어요. 비싼 한우값 때문에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싼 수입쇠고기에 눈을 돌렸고, 대형마트 등의 외국산 쇠고기 코너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가 됐지요. 하지만 한우에는 값싼 수입쇠고기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날 한우의 보호와 육성, 한우농가 권익보호, 한우산업 발전 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영한(56)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지금까지 시장개방과 함께 한우고기에 대한 도전은 숱하게 계속됐지만 의연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한우만이 가진 경쟁력 때문이었으며, 이런 외국산 쇠고기와의 차별성만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우고기 경쟁력의 원천은 소비자의 선택입니다. 2001년 쇠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국내 한우농가는 40%대의 관세만으로 국내외 가격차를 극복하고 사육 마릿수를 증가시켜왔어요. 이는 소비자가 한우고기의 품질경쟁력이 국내외 가격차 이상이라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1등급 이상 한우 고급육은 시장 차별화를 통한 품질경쟁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아요."

전 회장은 "외국산과의 경쟁력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축산농가들도 쇠고기 이력제, 우량정액 확보로 한우개량 등 고품질 한우육 생산에 필사적"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은 한우산업을 한 단계 높이는데 큰 일조를 할 겁니다. 소의 출생에서부터 성장, 도축, 가공, 유통과정 등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모든 정보가 낱낱이 기록되니 소비자들이 믿고 한우를 선택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때문에 전 회장은 군위 농장에서 사육하는 한우 500두 모두 생산이력추적시스템에 가입시켰다. 그는 "정부도 우리 한우산업을 살릴 수 있는 기반조성을 위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원산지 표시제만 해도 지난해부터 전면시행하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미루고 있잖아요. 젖소나 육우의 한우 둔갑으로 인해 우리 농가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한우산업이 얼마나 위기에 처해 있는지 정부가 아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6년째 대구·경북지역 4만 5천 가구의 축산농가를 이끌고 있는 전 회장은 "고품질의 한우 생산과 철저한 이력시스템을 통한 안전성이 뒷받침된다면 한우산업은 더는 걱정거리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외국의 고소득 소비자를 상대로 한 한우 수출도 꿈나라 얘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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