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설계 끝내고 12월 착공
그러나 1, 2호선을 만들면서 예상보다 공기가 길어졌고 그에 따른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 재정을 압박했다. 게다가 정부는 지난 1999년 공사비 500억 원이 넘는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정책을 바꾸었다. 같은 해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와 도 단위에는 지하철 대신 경량(輕量)전철을 도입하라는 공문도 내려보냈다.
결국 대구시는 3호선을 기존 중량전철이 아닌 경량전철로 건설하기로 바꾸고 2003년 12월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대구시 관계자와 지역 정치권의 설득으로 건설 허용으로 선회했다. 지난해에는 노선 중 도심 구간을 지하화할 것이냐, 아니면 전 구간을 지상화할 것이냐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가급적 건설기간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당초 도심 일부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겠다는 방향을 바꿔 모든 구간을 지상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어떤 교통수단을 도입할 지 여부도 논란이었다. 당초 건교부가 추천하는 AGT(자동선로이동)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 방식은 고가도로 상판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서 예정 구간의 도로 폭이 좁은 대구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우세했다. 결국 좁은 콘크리트의 선로를 오가는 모노레일로 최종 결정됐다.
지하철 노선 전 구간을 모노레일로 변경해 지상에 건설하는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도시철도 3호선은 범물동에서 동호동 간 23.95㎞로 올해 12월 착공해 2014년 말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 1천 326억 원. 기관사가 없는 완전 무인자동시스템으로 3분30초 간격으로 운행된다. 차량기지는 대구 북구 동호동 서리못 부근의 개발제한구역과 자연녹지 12만 9천㎡에, 종점기지는 수성구 범안로 관계삼거리 부근 개발제한구역 2만 1천 700㎡에 각각 설치한다.
정거장은 모두 30개를 건립할 예정이며 설치 장소의 주변 환경을 고려해 하천형 6개, 도심형 17개, 동대구로형 2개, 상징형 5개 등 다양한 디자인과 이미지로 표현하기로 했다. 금호강과 신천 통과 교량은 상징성과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부드러운 곡선 이미지로 주변경관과의 조화에 유리한 아치교를 채택했다. 도심 달성로 구간은 도로폭이 25m 밖에 안돼 3호선 통과 도로 중 가장 좁다. 때문에 좁은 도로 윗부분에 고가도로를 건설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30m로 확장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단 올해 2월까지 3호선 기본설계가 완료되면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9월 중에 공사발주를 위한 입찰을 조달청에 의뢰하게 된다. 토지 보상도 9월 중에 이뤄질 예정. 현재 설계비를 포함한 토지보상비, 공사비 등 3호선 관련 올해 예산 415억 원이 책정된 상태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김문하 설계팀장은 "달성로 확장 및 차량기지 부지 매입에 따른 토지보상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12월 착공은 충분하다."며 "아울러 3호선을 달리게 될 경량전철 102량에 대한 제작 입찰도 내년 중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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