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0년 근무했는데 이제 할 만큼 했지 않습니까"
대구 건설업의 마당발로 통하는 화성산업 김종태 상무(56)의 퇴임이 새해 지역 경제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상무가 10여 년 간 대외업무를 총괄하며 화성산업의 '얼굴 마담' 역할을 해온데다 정년이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회사 측이 만류한데도 불구, 지난 연말 돌연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더 있으면 웃분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고 후배들이 발전하는데도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일주일 전 쯤 퇴임을 혼자 결정했다."고 밝힌 김 상무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때 떠나는 것이 멋있는 것 아니냐"며 퇴임 소감을 대신했다.
김 상무의 퇴임이 회사 안팎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예고 없는 퇴임일뿐 아니라 화성 산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해 왔고, 지금도 회사 업무의 상당 부분을 맡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영남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화성에 입사한 김 상무는 IMF이전 서울 지사에서 수주 업무를 맡아왔고, 1996년 상무 이사로 승진한 뒤로는 본사에서 근무하며 총무 및 대외 업무를 맡아왔다.
화성 직원들은 "김 상무는 1980, 90년대 대규모 공사 수주를 따내며 화성이 전국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데다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면 때문에 평소 직원들로부터 큰 형님이라 불리울 정도로 존경을 받아왔다."며 "느닷없는 퇴임 소식에 시무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회장님 뿐 아니라 대다수 간부들이 만류에 나섰다."고 말했다.
"시무식을 치르고 나면 1년을 더 근무해야 할 것 같아 연말에 사표를 냈다."는 김 상무는 "이제 고향인 경산에 계시는 어머니께 효도도 하고 집 사람과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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