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4, 5급 간부에 대한 대규모 승진 및 보직 인사가 2일자로 마무리됐다. '인사는 잘해도 본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공직사회 곳곳에서 잡음이 새 나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인사에서 코드와 충성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게 지나칠 때는 항상 문제가 된다. 이번 포항시 인사에서도 근무평가나 다면평가 등의 통상적인 인사 기준보다 코드와 충성도가 훨씬 높게 평가됐다는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 A씨는 "4급의 경우 객관적으로 더 뛰어난 사람은 탈락하고 특정고 특정지역 출신이 독식했다."며 "업무능력보다 인사권자에게 충성하고 코드만 맞으면 승진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줘 실패한 인사"라고 단언했다.
또 다른 B씨는 "공무원은 어느 조직보다 도덕성이 높게 평가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 승진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겠느냐."면서 소문의 진실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기도 하다.
박승호 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과 함께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지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인사 색깔을 드러냈다.
민선시장은 이미 정치인인 만큼 자신과 코드가 맞고 자신의 시정 철학을 뒷받침해줄 사람을 중용하는 것을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포용력'도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볼 때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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