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오전 2시쯤 경북대 캠퍼스 내 공대 5호관과 기숙사 사이의 길에서 여대생 J씨(23)가 도서관에서 논문 정리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큰 부상을 입었다. 괴한은 J씨의 뒤에서 쫓아오다 입을 막고 돈을 요구했고, J씨가 반항하자 흉기로 J씨의 옆구리를 찌르고 달아났다. J씨는 인근 학생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12월 초 퇴원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40여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범인의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안전지대로 알려진 대학캠퍼스에서 벌어졌다는 것과 그 뒤 경찰의 학내순찰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반 사건 이상으로 반향이 컸다.
◆경찰, 캠퍼스 입성=사건이 발생한 뒤 총학생회 측이 경찰의 캠퍼스 순찰을 요청. 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에서 오후 10시부터 1시간에 1차례씩 캠퍼스 내 순찰을 시작했다. 이후 경찰의 학내 순찰은 계명대, 경북대 치대 등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로 이어졌다. 경찰의 캠퍼스 순찰은 1980년대 초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반정부 학생시위로 경찰의 캠퍼스 진입이 사실상 봉쇄된 뒤 20여 년 만이다.
◆교내 분위기=하지만 순찰 이후에도 경북대 인근에서는 각종 불미스런 사고와 흉흉한 분위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실제 피습사건이 발생한 8일 뒤인 지난달 24일 북구 대현동 경북대 쪽문 앞 한 골목길에서 타 대학생이 여성 2명을 잇따라 흉기로 위협한 뒤 돈을 뺏어 달아났다 붙잡혔고, 지난달 27일엔 경북대 인근인 북구 대현동 한 편의점에 흉기를 든 복면 강도가 침입해 돈을 뺏어 달아나기도 했다. 경대생 K씨(27)는 "야간에 경찰이 순찰하고 교내 가로등도 추가 설치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순찰차를 타고 그냥 슬슬 지나가기 일쑤여서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피습 사건의 경우도 벌써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었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수사, 제자리걸음
사건 발생 40여 일이 지났지만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찰은 매일 새벽 시간대 경북대 인근을 중심으로 매복과 순찰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는 실정이다. 몽타주가 뿌려졌고 전담팀은 각종 제보사항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또 인근 불량배, 동일수법 전과자, 최근 출소자 등을 상대로 범죄 혐의점 및 알리바이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대 인근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며 "피습사건의 경우 전담반을 꾸려 유력한 용의자들을 상대로 알리바이 조사 등 수사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만큼 범인이 곧 붙잡힐 것으로 기대한다." 전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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