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당선자 첫 회동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첫 만찬회동을 갖고 2시간 1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한정식에 포도주를 곁들인 이날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5년간 국정경험과 대통령직 인수인계, 국회에 계류된 법안처리 협조요청 등 공적인 부분은 물론 청와대 생활의 어려움이나 퇴임후 귀향문제 등 사적인 부분까지 언급했다.
이 당선자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정말 잘하신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2월 임시국회 중 국회 처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후임자가 전임자를 예우하고 잘 모시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겠다."고 선임자에 대한 예의도 갖췄다.
노 대통령은 "영부인도 서로 이야기하고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며 대통령 내외와 당선자 내외간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대화 도중 "민주당과 통합에 반대해서 내가 당에 인기가 없어졌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BBK특검법이나 남북정상회담, 북핵문제, 임기말 고위공직자 인사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업무 인계인수와 관련, 노 대통령이 "청와대의 각종 정책과 업무 인수인계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자 이 당선자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시니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역대 어느 때보다 인수인계가 잘될 것 같다."고 덕담했다.
또 부동산·교육 등 정책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교육 정책은 정책의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오래전에 '대한민국 부동산 40년', '대한민국 교육 40년'이란 책 두 권을 만들었다."며 이를 선물했다. 또 노 대통령이 임대주택법과 4대 보험 통합징수 관련 법률의 국회 처리를 요청하자 이 당선자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과 관련, 이 당선자는 "정말 잘하신 일"이라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대한민국이 미국시장을 먼저 겨냥했다는 것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비서실장과 천호선 대변인이, 이 당선자 측에서는 임태희 비서실장과 주호영 대변인이 각각 배석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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